저항하는 것
한문 교과서를 보고 이상하게 여기는 점 본문
2011년에 작성한 글이라 미흡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래 글도 함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동화사 중학교 1학년 한문 교과서를 잠깐 보다가 뭔가 이상하다고 보이는 부분을 발견했다.
(대다수 한문 교과서들이 그렇듯 한자를 꼭 해서체로 표기하는데, 자세히 보면 한국식 해서체도 아니다)
여기에서 2번 모양이 비슷한 한자 부분을 자세히 보면
PDF파일 형식이라서 선택해 보았더니
표준 한자 글꼴에 짜깁기를 한 흔적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連과 休의 세로폭이 다르고, 海와 運의 세로폭이 다르다.
(책받침(쉬엄쉬엄갈 착) 부수는 점이 두 개가 아닌 하나로 되어 있고, 글자 폭도 다름)
이 부분에서는 실사변(糸)도 뜯어고쳤는지 세로폭이 길게 인식되는 것 같다.
특히, 運送의 送은 아예 그림으로 처리해 버린 모양이다.
送도 잘 생각해 보면, 책받침(쉬엄쉬엄갈 착) 점 하나에 丷 대신 八로 되어있는 한자는 대다수 한문 교과서 이외에는 보지도 못했으며,
일본 및 중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 대만, 일본, 한국, 베트남 순)
아래는 한문 교과서의 해당 부분과 비슷해 보이는 글꼴들을 나열하여 재현해 본 것이다.
이를 보면 한문 교과서가 한국 한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한자들도 섞어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DF楷書-Md는 일본 글꼴, 나머지는 한국 글꼴이며, 신명 궁서는 HFT 형식이라 외부 추출이 어려움)
아래 결과를 보면, 휴먼궁서체도 표준 해서체는 아닌 것 같다.
대체 한문 교과서들은 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고집? 아니면 시대에 뒤떨어진 한문 및 한자교육 단체들의 압박을 받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