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자와 한문/전산화, 표준화 (5)
저항하는 것

들어가기에 앞서 한국은 한자 표준자형이 지정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한문교육용 기초한자를 근 50여년 넘게 큰 틀을 고치지 않고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에 속한다. 이에 대하여 金永玉(2015)은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요컨대, 한국의 경우 2000년 이후 한자 표준 자형에 대한 인식 및 그와 관련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사용 중인 한자 전반에 대한 국가적인 차원의 표준 자형이 아직 제시되지 않았으므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우선 ‘한문교육용 기초한자’를 대상으로 각 한자에 대한 표준 자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박석홍 외(2015)도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국가에서 정한 표준자형이 존재치 않고 대부분 민간에서 이를 제작하여 사용..

(본 내용은 한국고전번역원에 직접 문의하여 해당 이체자를 수정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거상 김만덕이 나오는 것으로 잘 알려진 만덕전(萬德傳)의 출처는 채제공이 지은 번암집(樊巖集)이다. 번암집 원문은 한국고전종합DB에 실려 있으며, 이 중 만덕전은 권55의 전(傳) 마지막에 위치해 있다. (전문 및 번역은 이곳 참조) 한문 교과서의 만덕전 내용을 보면 흔히 (중략)이니 중략(重略)이니 해서 세부 내용을 흐리뭉덩해서 알 수 없게 해 놓으려고 한 것인지, 아니면 수준이 너무 어려워서 내용을 줄이려고 한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후반부에 가다가 만덕이 임금의 명으로 한양에 올라가는 내용이 나온다. (그 후 금강산을 둘러보다 한양으로 돌아와 의녀가 되고 이후 채제공을 만나는 부분이 나옴) 이 때 갑자기 생전 ..
Jōhō Tōgō Shinentai 님의 블로그에 나온 이 항목들 을 봤을 때는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우연히 한국식 글꼴의 빈(瀕, U+7015)의 크기를 조절할 때 다음과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 한글 2010의 瀕 (8~18pt를 9~19pt로 잘못 표기함) MS 워드 2010의 瀕 위 화면들을 자세히 보면 굴림 및 돋움 글꼴의 11pt, 12pt 한자 모양이 한국식이 아니라 일본식(JIS X 0213)임을 알 수 있다. 이미 다른 한자들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는데(步, 誤 등), MS에서는 글꼴을 만들 때 제대로 확인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瀞(U+701E)의 자형을 자세히 뜯어보면, 유니코드 한자 일람에 나와 있는대로의 한자가 아닌 것들이 나온다. 한국은 글꼴마다 모양이 제각각이라서 기준이 없는 것 같고, 일본은 JIS X 0213:2004 자형과 JIS X 0208 자형으로 나뉜다(JIS X 0208 자형은 빨간색으로 표기함). 자형이 글꼴마다 다른 부분이 있어서 처음 본 사람들은 헷갈려할지도 모르겠지만, 전부 같은 유니코드 값을 가진다. 이렇게 나라마다 이렇게 자형이 다른데, 한자 문화권이라고 한중일이 같은 한자를 배워야 한다는 단체들은 이런 것을 생각을 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본인은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아웃 오브 안중이지만, 조선일보는 대체로 기사에 한자를 같이 표기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읽기 불편하다. 그냥 한글로만 쓰면 뭐 덧나나... MVPen을 쓰다가 도중에 밸런스를 잃으면 기록한 내용의 좌표가 왜곡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듯하다. 위 결과에서 두번째 줄의 한자 2글자가 비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위 결과에 나온 앞에서 네 번째 한자 폭이 이상해 보이는데, 이는 龺(U+9FBA)인 모양인 듯? 그건 그렇고, '한자를 못 쓴다고 구박받는 사람들이 어쩌면 새로운 한자를 발견할 수 있는 새 주역이 될지도 모른다'는 발상이 몇 주 전부터 떠올랐는데, 이러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